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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카게] 비밀연애 :上

아카아시! 나도 모르게 언제?!!!(보쿠토왈)



사귀는 사람있습니다.



아카아시는 그 말을 툭 내뱉었다. 그 말에 여사친을 소개해주려던 쿠로오가 얼어버린 것은 물론, 근처에서 커플 탄생이냐며 깐족거리던 보쿠토까지 입을 다물었다. 에에? 선배들의 여소에 들떠있던 히나타가 당황해 공을 떨어트린다. 언제나 마이페이스였던 츠키시마까지 당황한 체육관 안에서 태연한 건 당사자인 아카아시와 화장실 다녀온 사이 중요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리에프 뿐이었다. 뭔데요? 뭔데요? 눈새 리에프가 쿠로오를 붙잡고 징징댈 무렵 정신줄을 붙잡은 보쿠토가 소리쳤다.


"언제?!!! 아카아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우리 아카아시 군에게 여친이? 얌전한 고양이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더니!!"

"여자친구!!!!?"


난리법석이 난 3학년들과 1학년 사이 그나마 이성적인 츠키시마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덧붙였다. 애인이 있을 수도 있죠. 시끄럽습니다. 츠키시마가 조용히 츳코미를 걸었지만 배신당한 선배들은 진정이 되지 않는지 태연하게 공을 정리하는 아카아시를 들들 볶았다. 누군데? 누군데? 아카아시가 나보다 먼저 여자친구를 사귀다니!! 보쿠토의 외마디 비명에 쿠로오가 덧붙였다.


"아니. 어떻게 우리도 모를 정도로 귀신같이 사귀냐! 예뻐?"

".....예. 예쁩니다."

"............"


시비걸었다 본전도 못찾은 쿠로오가 침몰하자 뒤를 이은 것은 그의 후배 리에프였다.


"얼마나 사귀었습니까?! 보쿠토 선배랑 쿠로오 선배도 모를 정도면!!"

"..........1년정도 되었겠네."

".......뭐라고?!!"

"........아ㅏ...아카아시?!?!!"


후배 리에프는 쿠로오와 보쿠토를 공격했다!

침울해진 보쿠토가 중얼거렸다. 그래서 아카아시가 고백을 다 찬거였구나. 난 또. 내가 여친 사귀면 자기도 사귀는 줄 알고 그런거겠지 했는데. 그랬구나. 구석에서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붙잡는 보쿠토를 향해 아카아시가 한숨을 내뱉었다. 이 선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구석에 쭈그려 있던 보쿠토가 황급히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아카아시를 붙들었다.


"혹시 아카아시 부활동 끝나고 항상 전화하던 사람 애인이야?!"

"예."

".........?!!"

"그것도 몰랐냐! 이 새대가리!"


다른 학교인 쿠로오가 억울한 듯 소리를 질렀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보쿠토상만 빼고 다들 제가 애인있는 거 알텐데요. 보쿠토상.  아카아시의 덧붙임에 보쿠토는 다시 쭈구리가 되었다. 제자인 히나타가 가서 어깨를 툭툭 쓰다듬어주고 있지만 텐션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츠키시마가 아카아시에게 물었다.


"아카아시상. 보쿠토상 저렇게 둬도 괜찮습니까?"

".....아. 괜찮아. 경기도 아니니까."


그리고 오늘 저녁 야키니쿠라서 괜찮아. 아카아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로후쿠가 체육관의 문을 열고 소리친다. 오늘 저녁 야키니쿠야! 아니나 다를까 기운을 차린 부엉이가 헤이헤이헤이를 외치며 체육관을 나선다. 그 장면을 익숙한 듯 바라보던 아카아시가 네트를 정리하곤 수건으로 땀을 닦는다.

쿠로오와 리에프, 보쿠토와 히나타가 빠지니 체육관은 정적으로 가득했다. 츠키시마가 아카아시를 향해 꾸벅 인사했다. 저도 가보겠습니다. 그래. 가. 아카아시가 체육관의 문을 잠그며 대답했다. 츠키시마는 땀 범벅이된 몸을 수건으로 닦으며 식당으로 향했다. 츠키시마는 밥이고 뭐고 일단은 자고 싶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케이지상."


카게야마? 



*

*

*



케이지상? 그 제왕이 케이지 상?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목소리는 카게야마의 목소리였다. 고집불통에 독선적인. 소문으로 들었던 것보다 많이 유하긴 했지만 그래도 짜증나는 이임에는 분명이 없었다. 츠키시마가 몸을 뒤척였다. 아니 뭐, 선배 후배일수도 있지. 근데 요비스테? 밀려드는 잡념에 츠키시마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내가 다름아닌 제왕의 일로 이렇게 잠을 설쳐야 하나? 

'예.예쁩니다.'

제왕이 예쁘긴 무슨. 아니 아카아시상은 애인이 예쁘다고 했는데 거기서 왜 제왕이 나와! 애인이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는 건가. 츠키시마는 갑자기 짜증이 치밀었다. 아니. 내가 왜. 도대체 왜! 츠키시마가 몸을 일으켰다.

숙소안은 조용했다. 오늘 연습경기가 많았으니 다들 푹 자고 있는 모양이었다. 근데. 유달리 한자리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 히나타 녀석의 자리라면 작은 탓이려니 하고 넘겼을 텐데. 저 자리는 분명. 츠키시마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자리는 제왕의 자리였다. 츠키시마는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진짜 애인? 근데 왜 아는 척 안한 건데. 아니. 츠키시마는 다시 곰곰히 생각했다. 아는 척을 안했다고 보기에도 이상했다. 코즈메상에게 그렇게 들러붙었던 녀석이 아카아시상에게 들러붙지 않았다고? 같은 세터인데?


"..........젠장."


운동부 시커먼 남학생들이 무슨 연애는 무슨 연애. 츠키시마는 안경을 쓰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상이 안간다. 상상이 안가는 건 둘째치고...


".....수고했어."

"...............고맙습니다."


츠키시마는 도대체 제가 왜 숨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왜 하필 나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런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분명 시합에서 어색해 보였던 둘은 생각보다 편하게 있었다. 카게야마는 입에 물려진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었고 아카아시는 카게야마를 품에 안고 있었다. 엄청 자연스럽게.

카게야마의 결좋은 머리를 매만지던 아카아시가 다정하게 물었다.


"요즘은 어때."

"괜찮습니다. 다들...뭔가 도와주시는 느낌이라."

"...........다행이네."


엄청 걱정했었는데. 후쿠로다니 오랬잖아.  저 공부를 못해서 거긴 무립니다. 솔직한 카게야마의 대답에 웃음이 터진 아카아시가 카게야마의 손을 매만지다 깍지를 낀다. 두손으로 요구르트를 잡은 채 먹고 있던 카게야마가 눈을 깜빡거리다 아카아시를 올려다본다. 저 이제 괜찮습니다.


"괜찮긴 무슨."


카게야마의 손을 매만지던 아카아시가 쓰게 웃었다. 손바닥 아래 살짝 보이는 울긋불긋한 흉터. 팀에게서 밀린 카게야마가 힘들어 했을때의 기억이다. 마음이 안쓰러워진 아카아시가 그 손목 위에 제 입술을 꾹 누른다. 조금은 얼굴이 붉어진 카게야마가 손목을 빼낸다. 아카아시상! 당황한 모습이 귀여운지 아카아시가 실풋 웃었다.


"귀엽네."

".....그런 말 하는거 아카아시상 밖에 없는거 아십니까."


더럽게 귀엽다는 말은 들었지만. 카게야마가 투덜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귀여운 걸 귀엽다고 하지 뭐라고 그래. 아카아시가 웃으며 카게야마의 머리를 헤집었다. 카게야마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병원은 잘 다니고 있어?"

"방학때만 오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가자."


병원? 츠키시마는 투덜거리는 카게야마를 달래는 아카아시를 몰래 보며 생각했다. 왠지 중학교때 일과 관련된게 아닐까 싶은데. 아카아시가 애인과 사귄지 1년이라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얼추 시간이 맞아떨어진다. 병원이라니. 설마 정신과일까.

아니 애인이라는 것부터 확인 안했잖아. 츠키시마 케...


"싫습니다."

".....왜? 토비오."

"......케이지상 전화번호 물어본다구요."


그래서 싫습니다. 제왕이 질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싸가지 없는 표정으로 막말하는게 특기인 제왕이? 그런 카게야마를 보며 웃는 아카아시의 모습에 츠키시마 케이는 혼돈에 빠졌다. 케이지상? 토비오? 츠키시마 케이는 도망치듯 화장실을 가려했던 것도 잊어버린 채 숙소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무표정한 선배 아카아시 케이지와 싸가지 없기로 유명한 제왕 동급생 카게야마 토비오는 비밀연애를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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