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이카와는 황제고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최측근이자 군부를 맡은 대장군임. 근데 황실에는 잔인한 점이 하나 있었음. 대륙에 유일한 제국이다 보니 황제를 노리려는 사람들이 많았음. 폭정을 했던 오이카와의 선대 왕에 들어서는 더 심해진거임. 오이카와도 딱히 너그러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였음. 그래서 인권 차원에서 금지되었고 쉬쉬하던 그림자라는 주술을 부활시킴.


2. 그림자는 일종의 황제의 여분 목숨. 오이카와가 다쳐도 다치는 건 그림자요, 죽어도 그림자가 대신 죽음. 그래서 오이카와는 16살때 그림자를 가지게 됨. 그림자의 이름은 카게야마 토비오. 신전에서 그림자 및 호위무사가 되기 위해 훈련 받던 아이고, 제국에서 흔치않은 새카만 까만 머리라 오이카와의 마음에 들었음. 그림자와 까만 머리라 얼마나 잘 맞는 이야기일까.


3.사실 카게야마는 오이카와를 처음 본날 반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림자가 되면 그를 위해 죽는 것이 당연하게 여길 수 있도록 사랑한다는 감정이 심어짐. 그래서 예전 그림자들 중에서는 자신에게 없던 감정이 강제로 부여되자 자살한 이들도 꽤 있었음. 하지만 카게야마는 그림자로 운명이 엮이기 전부터 좋아했으니, 죽지는 않았음. 다만 조금 아플 뿐. 그래서 그림자가 되는 의식을 치루고 오이카와와 운명이 엮인 그날. 카게야마는 사랑 받기를 포기함. 어차피 부모에게서도 버림받고, 검은머리라 불길하다며 버림 받은 제가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없었음. 


카게야마는 가끔 악몽을 꿈.꿈에서 어미가 저에게 욕을 함. 왜 니네 아빠를 닮아서. 카게야마는 맞아왔던 볼을 붙잡는 습관아닌 습관이 있었음.


4.여분 목숨이 생기자 꽤 다혈질이던 오이카와는 더 다혈질로 변함. 그러니까 꺼리는게 없어짐. 아프다고 싫어할 것도 대신 아파줄 사람이 있으니까. 덕분에 오이카와는 전장의 신으로 이름을 날리지만 카게야마의 몸에는 상처가 마를날이 없어짐. 그래도 카게야마는 한번도 오이카와에게 뭐라하지 않음.  뭐 뭐라할께 뭐가 있나. 그냥 자기 직업이기도 하니까. 카게야마는 태평했음.


5.오이카와는 카게야마를 토비오짱이라고 부름. 왜냐면 오이카와에게 다름 고마운 존재기도 했고 성격도 그리나쁜 것 같지 않고 제가 짜증내는 것도 그대로 들어주니까. 눈치 없는게 흠이라면 흠이라서 오이카와는 좀 고까워했지만 딱히 문제될 껀 없었음. 카게야마는 오이카와에게 댓가를 바라고 한 사랑이 아니니 오이카와의 그런 취급에도 카게야마는 참을 수 있었고.


"토비오짱은 카레 좋아하지? 내가 오늘 주방에 말해놨어!"

"......예."


카게야마한테는 가끔가다 챙기는 오이카와의 다정한 말투 하나면 충분했음. 자기는 사랑 받아서는 안 될 사람이니까.


6.오이카와가 그렇게 20살이 되어 황제에 등극하고, 이와이즈미는 대장군이 됨. 이와이즈미는 대장군 직위를 수여받는 식에서 오이카와 옆에 서 있는 카게야마를 발견하게 됨.  저녀석이. 오이카와에게서 들었던터라 별로 위화감은 없었음. 다만.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이라 파란 눈 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자꾸 눈길이 갔음. 그리고 오이카와가 자기 최측근들이 한 자리씩 하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실실 웃자 카게야마가 그 모습을 보고 따라 웃음.


마스크 때문에 입모양이나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고 눈 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웃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모습이 되게 처연함. 가슴이 아픔. 그리고 이와이즈미는 그때. 사랑에 빠짐.


7. 오이카와에게는 아주 사랑하던 정비가 있었음. 크림색 같은 갈색 머리에 파란색 눈을 가진 사람임. 카게야마의 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카게야마와는 달리 사근 사근했음. 뭐 오이카와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냄. 정비가 죽기 전까지는. 오이카와를 노린 자객이 정비만 죽이고 달아난 거임. 


8.오이카와는 심하게 우울해짐. 이와이즈미나 하나마키, 마츠카와등 최측근들이 애인들을 구해보고, 한 눈 팔 것도 보여줬지만 소용히 없음. 오이카와는 분노를 풀 구석이 없었고. 그 때 눈에 들어온게 카게야마였으면 좋겠다.


제가 뭘하든, 제가 죽여도, 아무말도 못하는 살아있는 인형같은 아이.


9.오이카와는 정상적으로 돌아옴. 카게야마를 제외하고는. 그림자에게 주군을 사랑한다는 감정이 심어진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는 오이카와는  카게야마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농락했으면 좋겠다. 정비가 죽은지 100일째 되는 날. 잘 참아오던 오이카와가 마실 것을 들고 들어오는 카게야마를 바라보다 파란 눈이 눈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이카와가 폭주하겠지.


"너 나 사랑하지?"


오이카와가 카게야마를 바라보면서 카게야마에게 한번도 지어준 적 없었던 웃음을 환하게 지었으면 좋겠다.


그럼 가만히 있어야해. 토비오짱.



10. 그날 이후로 전쟁도 없는데 카게야마의 몸에 멍이나 상처들이 하나 둘씩 생김. 그리고 오이카와는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함. 이와이즈미가 우연치 않게 혼자 걸음을 옮기던 카게야마가 꾸벅 인사를 하는데 카게야마의 볼에 난 상처를 발견함. 왜 그래. 하면서 손을 잡는데 카게야마가 사과할 듯.


".......죄송합니다."


이와이즈미가 얼굴이 일그러졌으면 좋겠다. 미안해. 카게야마가 그 말에 이와이즈미를 바라보다 흠칫 놀랐으면 좋겠다.


"그럴 필요 없으세요."


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고, 계속 살아가시면 되요.


카게야마가 희미하게 웃었으면.




타블렛은...언제? ㅋㅋㅋㅋㅋㅋ 망가진지 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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