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여름 특집. 겁나 이르지만.

*편수는 7-8편정도 예상. 프롤 제외. 

*메인은 미야카게 (미야는 네타캐입니다. 유스 합숙이 나오니 조심해주세요.)

*키워드: 살인, 공포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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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의 진노”(계 6:16)




미야가 성경을 읊었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성당에 울려퍼진다. 아름다운 성당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기도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어린 소년도 있었고, 성인 남자도, 여자도 있었다. 어떠한 특정 계층이다 말 할 것 없이 모인 사람들은 무언가를 공통적으로 읊조리고 있었다. 무언가? 카게야마는 기괴함을 느꼈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일부에 속해있었던 카게야마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이상해. 고개를 든 카게야마의 눈이 성경을 읊는 미야의 눈과 마주쳤다. 미야가 웃었다. 그리곤 계속 카게야마를 바라보며 성경을 읊었다.



"「요한의 묵시록」 제8장 10절. 나팔을 울린다. 그것에 의해 향쑥의 별을 강에 떨어뜨려 지상의 강의 3분의 1을 독으로 한다."



탁!!!!


옆에 있던 여자가 갑작스럽게 카게야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기괴할정도로 꺽어진 목에 카게야마가 비명을 집어삼켰다. 그러나 비명을 지르면 죽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온통 저를 지배했다. 입을 열면 안돼. 비명을 질러선 안돼. 카게야마의 머리 사이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카게야마는 애써 눈을 성경에 고정했다. 하지만 그 여자를 시작으로 주위의 사람들이 고장난 인형이 돌아가듯 카게야마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아기도. 남자도. 앞에 서있는 여자도. 모두들 기괴하게 꺾어진 인형처럼 꺾어져 카게야마를 바라본다. 결국 공포스러움을 이기지 못한 카게야마가 손에 들린 성경을 떨어트렸다. 


툭-


미야가 계속 성경을 읊었다.



"....하느님이 진노하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악을 멸하라. 미야가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손에는 칼을 든 체 망설임 없이 다가온다. 빨라지는 걸음소리와 패닉에 빠진 자신. 그리고. 제 배를 관통하는 칼.


피가 튄다.


미야가 웃고 있었다.




*


*

*




"아악!!!!!!!!!"



카게야마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주위에서 잠을 청하던 미야가 미간을 찡그리다 되물었다. 무슨 일이야? 미야의 손길에 카게야마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 미야의 눈은 정말 의아했지만, 카게야마는 공포스러웠다. 악몽은 생생하기만 했다 . 카게야마가 식은땀 범벅이 된 옷을 정리하다가 자신의 어깨를 잡는 손길에 비명을 내질렀다.



"...........오늘 왜 그래?"


".........아...아닙니다."



놀란 카게야마는 호시우미의 손길도 내쳤다. 현재 합숙소에서 나름 친하다고 할 만한 호시우미와 미야지만 지금은 그 누구의 손길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공포스러웠다. 공포스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그 수많은 눈길이 지금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그래? 걱정스러운 미야의 목소리에도 카게야마는 푹 이불을 눌러덮었다. 왜지. 단순한 악몽일 뿐인데. 



"물이라도 한 잔 먹을래?"


".... 감...사합니다."



싸가지 없는 놈이 저러니까 이상한걸. 호시우미가 카게야마의 앞에서 툴툴거리자 미야가 타박을 주었다. 왜! 내 말이 맞잖아?!!! 호시우미는 연신 못마땅한 듯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미야가 한숨을 쉬었다. 지금 카게야마는 미야가 보기에도 무언가에 쫓기는 것 마냥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있어봤자 유스합숙 하는 애들이고, 지 덩치로는 이겨먹을 수 있을텐데. 무슨 이지메라도 당한건지. 호시우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으쓱거렸다. 이해할 수 가 없네. 뭐가 무서워. 이 산골 오지 고등학교에 있을 애들이 뭐가 있다고. 미야가 투덜거리는 호시우미의 옆구리를 툭 찔렀다.



물이라도 가져다주자. 


명령하지마! 미야 아츠무. 



호시우미가 으르렁거렸다. 



"귀여운 토비오가 저렇게 바들바들 떨고 있으니까 좀 도와주기라도 하지?"


"귀엽긴 개뿔."



호시우미가 투덜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물을 뜨러 나가는게 분명해 보였다. 호시우미. 저렇게 툴툴대도 해주는 건 다 해준다니까. 카게야마가 다정한 미야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미야는 제가 불안하지 않게 계속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맞아. 꿈과는 달라. 제 앞에 서있는 미야를 보며 카게야마는 끊임없이 되내었다. 꿈과 같은 사람이 아니야. 그렇지? 카게야마는 자신을 달래며 조심스래 미야의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적어도 사람같다.


밖은 조용했다. 카게야마가 악몽으로 일어난 시간이 새벽 3시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금 불을 키는 건 합숙소 규정과 어긋난다. 밤이라는 상황과 조용함. 그 덕분에 카게야마는 여전히 무서웠다.



"왜 이렇게 오늘 애기 같이 굴까?"


"........미야상?"



카게야마가 미야를 바라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뽀뽀하고 싶어? 미야가 카게야마의 얼굴을 끌어당겨 입맞춘다. 무슨 짓입니까?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당황한 얼굴로 카게야마가 소리치자 미야가 대답했다.  왜? 우리 한 두번 이런 것도 아니잖아. 미야의 대답에 카게야마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되물었다. 



"우리 무슨 사이이기라도 했습니까?"


"정말 오늘 왜 이래?"



미야의 얼굴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변했다. 너가 나 좋다며. 미야가 짜증이 났는지 날카로운 어투로 입을 열었다. 카게야마는 의아했다. 제가요? 무슨 소리를 하세요? 카게야마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을 때였다.


[쾅!!!]



"애정행각하면 죽여버린다. 니네."



문을 쾅 열고 들어온 호시우미가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그 소리에 카게야마는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시발. 커플새끼들. 호시우미는 떠온 물컵을 미야의 얼굴에 던지고 싶은 욕망을 억눌렀다. 그래. 카게야마는 악몽을 꿔서 놀란 아이니까. 하지만 그 호시우미의 다정함을 가만히 보고 있을 미야가 아니였다. 



"왜 그래. 호시우미. 카게야마 놀라잖아."


"닥쳐. 호모는 꺼져라."


"그래도 용캐 물은 떠왔네?"



미야가 능글맞게 웃으며 호시우미를 놀리기라도 하듯 카게야마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하지말라고 했잖아!! 이 미친놈들!! 호시우미가 몸을 바르르 떨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떠온 물을 던지지는 않아서 미야가  호시우미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이구 착하다. 우리 호시우미. 



"죽고 싶냐!!!!!!!"


"그럼 뭐, 물은 감사."


"미야 아츠무!!!!!!!"



호시우미가 괴성을 지른다. 지금 새벽 3시야. 미야의 타박에 호시우미가 그제서야 잠잠해졌다. 시발 커퀴새끼들. 호시우미가 욕설을 읍조리며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내가 저 염장질 볼려고 식당까지 가서 물을 떠왔나보다 미친. 호시우미가 자괴감이 섞인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렸다. 그러자 미야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감사하다고 했잖아.



"마셔."



조금 괜찮아질꺼야.


카게야마가 미야에게서 물을 받아들었다. 유스 합숙까지 온건 기억이 나는데, 내가 언제 이 사람과 연인관계가 된거야? 카게야마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미야를 바라보았다. 미야는 웃고 있었다. 그래 저기 있는 호시우미가 누군지, 미야가 누군지,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모두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미야와 연인이 되었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괜찮아."



미야가 무서워하는 카게야마를 끌어안았다. 호시우미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미야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카게야마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었다. 무슨일 없어. 무서우면 나랑 같이 자자. 카게야마에게는 꿈 속의 소름끼치던 감각은 여전했다. 그래도, 아직은 사람의 온기가 필요해서. 미야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카게야마가 건네는 물을 받아 마셨다. 알 수 없는 공포에 목이 탔다. 그래서 물을 벌컥 벌컥 삼켰다. 하지만.


비렸다.


비려?


카게야마가 찐득한 액체를 삼켰다. 지금. 뭐야? 당혹스러움에 카게야마가 입가를 닦아냈다. 갈증은 해소되었다. 하지만 소매에 묻은 검붉은 무언가. 어두운 밤이여도 카게야마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아....아.."


"괜찮아..?"



미야의 물음에 카게야마는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토비오?!!"


"카게야마?!!"



비명을 지르던 카게야마가 피를 토해냈다.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했다.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미야가 카게야마를 붙들고 놀란 호시우미가 방의 불을 킨다. 카게야마가 발작하듯 쳐낸 물컵에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제서야 맡아지는 역한 비린내. 미야가 카게야마의 얼굴을 붙잡아 저를 마주보게했다.  카게야마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카게야마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카게야마의 피가 아니였다. 호시우미는 단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 제가 건낸 물에서 발생한 일이다. 호시우미가 당황한 얼굴로 미야에게 입을 열었다.



"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았을 뿐이야."



미야가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울기 시작하는 카게야마를 바라보다 문을 열고 식당으로 뛰쳐나갔다. 비명 소리에 주위 방들의 불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카게야마는 연신 미야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짓었다. 미야상? 미야. 카게야마가 구역질을 하며 계속 오열했다. 발작하는 카게야마의 몸을 붙들은 호시우미가 주위를 살폈다. 카게야마가 던진 물컵에서 흐른 피가 카펫을 적셨다. 방에 있는 모든 것이 붉고 냄새는 역한것 같았다. 이런데 내가 어떻게 몰랐을 수가 있지? 이렇게 냄새가 심한데. 젠장. 호시우미가 욕설을 읍조렸다. 역하디 역했다. 그래 이건.


사람의 피다.


호시우미는 한 번도 마시지도, 느끼지도 않았지만.




*




숨을 고르던 미야가 망설임 없이 식당의 불을 켰다. 그리고 보이는 붉은 길. 마치 무언가를 끌고간 모양새였다. 미야가 얼굴을 찡그리며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식탁들 너머 정수기가 보였다. 그 정수기는 안이 보이지 않는 쇠 형태의 정수기. 미야가 의자 위에 올라가 정수기의 뚜껑을 연다. 나사는 누가 연것마냥 손쉽게 풀려있었다. 



그리고 역한 비린내와 함께 수조 속에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미야가 인상을 찡그렸다. 떠오른 사람의 얼굴이 익숙하다.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경련하는 사람의 얼굴. 그 죽은 이의 이름은.



히타키 코다로.


전 유스 감독. 합숙을 코치하기 위해 왔던 이다.





*




[첫번째 사망자.

히타키 코다로. 전 유스감독.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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