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여름 특집. 겁나 이르지만.

*편수는 7-8편정도 예상. 프롤 제외. 

*메인은 미야카게 (미야는 네타캐입니다. 유스 합숙이 나오니 조심해주세요.)

*키워드: 살인, 공포 ,호러






“어린양의 진노”(계 6:16)




"잠겨 있어."


".........그래?"



코모리의 말을 들은 미야가 심각한 표정으로 지도에 X표를 그려 넣었다. 현 합숙소의 체육관과 근처 공원, 반경 1KM안은 울타리로 둘러싸여있었다. 그리고 나가는 문은 정문과, 뒷문. 그리고 기타등등의 샛길을 포함하여 총 다섯개. 그 중에 단 하나도 열린 문이 없었다. 이정도면 완벽하게 감금당한 상황. 게다가 감독 겸 코치를 맡고 있던 인솔자 두 명 중 한 명이 정수기에서 살인당한 상태로 발견. 나머지 한 명인 히바리다 후키는 보이지도 않는 상태였다. 게다가 전화도 먹통. 호시우미가 입을 열었다.



"감독들 방에 아무도 없어."


"........."


"...........앞으로 2인 1조씩 다녀."



언제 죽어버릴지 모르니까.


미야가 지도를 접어 품에 넣으며 입을 열었다. 미야가 정수기 속에서 떠오르던 히타키 감독의 시신을 떠올렸다. 죽은지는 오래 되지 않았을테다. 왜냐면 피가 지나치게 선홍색이었으니. 생각하던 미야를 바라보던 사쿠사가 입을 열었다. 어조는 무덤덤했다. 하지만 폐쇠된 공간에 남은 미성숙한 아이들이 무언가를 제대로 결정내릴 판단이 있을리 없었다.



"네가 죽였을 가능성은 없어?"


"...................하아?"


"지나치게 침착한데."



사쿠사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미야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이가 없어진 미야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따지면 침착한 건 너도 마찬가지야. 사쿠사. 미야가 사쿠사를 노려보았다. 순식간에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코모리가 웃으며 그들을 말렸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코모리의 목소리에 사쿠사가 마스크를 다시 코까지 당겨올렸다. 하지만 사쿠사의 비아냥은 멈추지 않았다. 모인 아이들의 분위기가 싸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살인사건이다. 비명을 지르고 도망쳐도 문제없는 상황에 모여서 움직이지 말라니. 어떻게 보면 충분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무작정 네 말만 듣기에는 미심쩍은게 많아서 말이야."


"........그럼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



그건 사실이니까. 


미야의 말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던 사쿠사가 몸을 획하니 돌렸다. 하지만 모여있는게 덜 위험하다는 미야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여서 사쿠사는 미간을 찡그릴 뿐이었다. 코모리가 심기가 불편해진 사쿠사의 눈치를 살폈다. 침묵하던 치가야는 카게야마의 옆에 주저 앉았다. 신젠 고교 출신이었나. 같이 합숙했다는 얘기는 들었던 것 같다. 카게야마와 이야기를 시작하는 치가야를 바라던 미야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미야."


"왜."


"너 왜 나를 의심하지 않냐?"



호시우미가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에 아무 말 없이 구석에 수그려 있던 카게야마도 고개를 든다. 



"물에서 비린내가 심했어. 들고오면서 눈치채지 못할 내가 이상할 정도야. 왜?"


"넌 아니야."



미야가 단정적으로 입을 열었다. 호시우미가 침묵했다. 지금 그게 무슨소리야. 편파적으로 들리는 얘기에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미야는 하지만 아랑곳없이 계속 입을 열었다. 사람의 후각은 가장 먼저 익숙해지는 감각이야. 향기가 천천히 퍼져나간다면 식당까지 가는 길에 익숙해진 것도 말이 되지. 그렇게 되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후각은 상실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미야가 잠시 숨을 들이삼켰다. 



"게다가 내가 기억하기론 네 신발에 묻은 피는 없었어."



그게 무슨 소리야. 호시우미가 미야를 바라보았다. 호시우미가 몰랐을 수 있다. 식당에 제가 보았던 피투성이가 없었다면 정수기에서 피가 나와도 어두컴컴함에 섞여 모를 수 있는 일이다. 그 피투성이의 흔적이 없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호시우미의 신발. 미야는 식당에서 오자마자 호시우미의 신발을 확인했고, 신발에 묻은 피는 하나도 없었다.


즉 식당에 시체를 끌고 간 것 같은 흔적은 호시우미가 물을 떠온 그 순간과 제가 식당으로 확인하러 간 상간에 발생한 일. 미야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손가락을 까딱까딱 놀렸다. 왜 그래? 호시우미가 미야에게 되물었다.



"적어도 계속 방에 있었다는 얘기가 증명되는 사람은 범인이 아냐."


".....그 핏자국이 내가 있을 때는 없었고, 네가 갔을 땐 있었으니까?"


"그래. 그럼 그 핏자국이 히타키 감독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돼."


"........미야 혹시."


"그래 예를 들자면 지금 보이지 않는 다른 유스들이라거나, 사라진 감독."



미야가 손을 까딱거렸다. 감독일 가능성이 높겠네. 현재 자신을 포함한 이름이 적힌 7명의 유스, 사쿠사, 코모리, 카게야마, 호시우미, 치가야, 모치다 외에 다른 유스들은 가루처럼 사라졌다. 미야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전파가 잡히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미야가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비상발신도 막혔다. 젠장. 미야의 옆에서 호시우미가 불안한지 손을 쥐었다 펴길 반복했다. 그냥 담을 넘어볼까? 호시우미의 말에 카게야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카게야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직 피를 마신 쇼크가 가라앉지 않은 얼굴로. 하얗게 질린 카게야마는 어떤 의미로는 나른하게 보이기도 했다. 이불 속에 파묻힌 카게야마가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카게야마에게로 집중되었다. 아직 입가에 피가 묻은 카게야마를. 



"호시우미상이 물을 떠오고, 미야상이 다시 가는건 길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알 수 없는 표정의 카게야마가 숨을 삼켰다. 식은땀이 카게야마의 이마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명백히 아픈 얼굴이었다.



"그는 보고 있던것이 아닐까요?"



카게야마가 그들에게 말했다.  호시우미상이 정수기에서 물을 내려받고, 미야상이 확인하는 것까지.




*


*

*




"사쿠사는."


"난 코모리랑 같이 있었어."


"치야가."


"나랑 같이 있었어."



모치다가 손을 들어올렸다. 그럼 다들 알리바이 증명은 되는 거네. 사쿠사가 삐딱하게 입을 열었다. 너무 냉정하게 구시는구만. 수첩에 명단을 적던 미야가 입을 열었다. 안그러면 너같은애가 삐딱하게 구니까. 미야가 수첩을 닫으며 일어났다. 사쿠사의 이마가 찡그려졌다. 화장실이나 밥이 급하면 갈때 같이 다니도록 해. 그리고 일단 물이나 간단한 음식들은 가져오자.



"........간단한 음식들?"


"그래. 안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누가 갈껀데?"



아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나쁜말로 하면 나갔다가 죽어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다 체격이 건장한 아이들이니 쉽사리 죽지도 않을 것 같았지만. 한숨을 내뱉던 사쿠사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그러자 코모리도 손을 들었다.  어느새 동이 터오고 있었다. 미야가 습관처럼 손가락을 꺽었다. 그래 둘이 다녀와. 아니다 그럼 혹시 모르니까 모치다도 같이 다녀올래? 미야의 물음에 모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3명정도면 어디가서 죽지는 않겠지.



"......선배."


"...왜?"


"카게야마가 이상해요."



치가야가 이불 속에 파묻여 있던 카게야마를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카게야마? 카게야마? 미야가 카게야마의 이름을 불렀다. 카게야마는 열에 달뜬 얼굴이었다. 미야선배. 그러고보니,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하얗게 질린 안색이 돌아오고 있지를 않았다. 아까 카게야마가 악몽을 꿔서 일어난 시각이 12시, 지금은 아침 6시이니. 미야가 카게야마의 이름을 불렀다. 카게야마. 카게야마가 흐릿해진 눈으로 미야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아픕니다..."


"아프다고?"



무슨 이유길래. 미야가 다정하게 카게야마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식은 땀에 젖어버린 카게야마의 머리가 흩어진다. 열에 달뜬 몸이 불덩이 같았다. 미야가 인상을 찌푸렸다. 카게야마가 고통에 신음했다. 미야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플 이유가 없는데. 기껏해야 아까 마신 피 섞인 물 정도. 미야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달뜬 열에 정신이 희미해진 카게야마가 미야의 옷깃을 잡고 실없이 웃었다.



"미야상..이......천사죠..?"



당신이. 카게야마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벙끗거렸다. 발갛게 달아오른 볼로 카게야마가 아닌 것 마냥 야하게 웃었다. 제 구원자이신거죠? 확답을 받으려는 듯 카게야마가 제차 미야에게 물었다. 손으로 제 옷깃을 붙든다. 하지만 왠지 모를 괴상찍함에 미야는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아픈 얼굴로 애원하니 미야가 마지 못해 말을 내뱉었다. 얼굴은 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었기에. 그래. 그 대답에 안심하듯 카게야마가 환하게 웃었다.



"사랑해요."



카게야마는 미야의 품 안에 안기며 그리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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