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여름 특집. 겁나 이르지만.

*편수는 7-9편정도 예상. 프롤 제외. 

*메인은 미야카게 (미야는 네타캐입니다. 유스 합숙이 나오니 조심해주세요.)

*키워드: 살인, 공포 ,호러







“어린양의 진노”(계 6:16)




짜증스런 표정의 사쿠사가 마스크를 끌어당기자 옆에 있던 코모리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괜찮겠어? 평소 결벽증에 가까운 그의 성격을 아는 코모리의 물음에 사쿠사는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선 모치다가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알 수 없는 침묵이 그들을 감돌았다. 정적이 내려 앉고 있었다. 분명 왁자지껄해야할 이 곳은 조용했다. 


왜?


남아있는 건 왜 우리 밖에 없지? 사쿠사가 의문을 가지며 걸음을 옮겼다. 모치다가 입을 열었다.



"식당보다는 매점이 괜찮을것 같은데."


".........."


"음료수나, 빵 같은 건 제법 오래 둘 수 있으니까."



그래도 식당을 거쳐야하는 건 매한가지잖아? 사쿠사가 모치다의 말에 대답했다. 모치다가 사쿠사의 말에 수긍하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입을 다물었다. 아마, 미야의 말대로라면 그 식당에는 핏자국이 아직 남아있을테니까. 코모리도 그 사실을 떠올린 듯 입술을 꾹 깨물었다. 식당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사쿠사가 발걸음을 멈췄다. 예민한 감각이 무언가를 가르키고 있었다. 피냄새가 나. 사쿠사가 미간을 찡그렸다.



"...................사쿠사?"


"............."



복도의 끝. 식당의 문에 다다른 사쿠사가 조용히 문을 바라보고만 있다. 왜. 열지를 않아? 코모리의 물음에 사쿠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저 반투명한 유리문 너머에 있는 그림자를 바라볼 뿐. 검은 그림자는 사람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그림자? 새하얗게 질린 모치다가 공포에 휩싸여 근처에 있던 마대 자루를 손에 쥐었다. 그러나 사쿠사는 덤덤하게 식당의 문고리를 잡아쥘뿐. 공포에 질린 모치다가 사쿠사의 이름을 불렀다.



"...사쿠사!"


"........"


"누구 있잖아!!!"


"죽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모치다의 괴성에 사쿠사가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저 그림자는 사람답지 않은 움직임이다. 그리고 아릿하게 풍기는 피냄새. 사쿠사가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덤덤하게 있던 사쿠사도 긴장한 듯 손에 식은땀이 맺혀있었다. 도박이다. 이건. 제 육감을 믿은 도박. 사쿠사는 눈을 질끈 감은체로 문을 잡아 당겼다. 


[덜컹!!!!!!!]


제 앞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사쿠사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갈색 눈동자. 그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사쿠사가 비명을 삼켰다. 뒤에 있던 코모리도 하얗게 질려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냄새. 사쿠사가 올라오려는 구역질을 삼켰다. 어떤 놈인지는 몰라도. 미친게 틀림 없어. 누군가의 눈을 마주하고 있는 사쿠사의 하얀 마스크 위로 핏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톡- 사쿠사는 눈이 마추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얼굴의 반이 없었다. 그래, 사쿠사는 이미 죽어버린 동공의 눈동자와 마주하고 있었다. 피냄새가 가득했다. 그의 목에 걸린 밧줄은 길게 이어져 문과 연결되어있었다. 만약 사쿠사가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갔다면 사쿠사는 피투성이가 되었을정도로, 그는 처참하게 죽어있었다.



"..사..사쿠사!"


"..........하.."



사쿠사가 천천히 걸음을 뒤로 옮겼다. 붉은, 그리고 비릿한 냄새.  사쿠사가 애써 구역질이 나는 걸 삼켰다. 죽은 이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얼굴은 반쪽만 남아있었지만. 붉게 벗겨진 얼굴 근육이 꿈틀거렸다. 마치 과학실에 있던 인체 해부도 마냥 가죽이 벗겨진 감독의 모습에 코모리가 구석에서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현 유스 감독. 히바리다 후키가 도살장에 전시된 돼지처럼 죽어있었다. 시체를 보고 놀라 도망치려던 모치다가 비명을 질렀다. 문이 열리지 않아! 건너온 복도의 문을 열려던 모치다가 소리를 질렀다. 식당과 복도의 문은 유리로 된 문. 모치다의 손에 들린 마대를 바라보던 사쿠사가 소리쳤다.



"깨버려!!!!!!!!!!!!!!!!!!!"



닫긴 문. 그리고 열린 문이 있는 식당에서는 죽은 지 얼마되지 않은 시체가 나왔다. 사쿠사는 직감적으로 시체를 밀어 넣어 식당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무대로 된 빗자루 여러개를 문고리에 끼웠다. 아직 복도의 문은 깨지지 않았으니. 모치다가 있는 힘껏 유리문을 향해 내리쳤다.  쩌어억-. 유리문에 커다란 금이 갔다. 조금만 더. 모치다가 마지막으로 내리치려는 순간이었다.


[덜컹- 덜컹-]


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복도의 문이 아니였다. 새하얗게 질린 코모리가 고개를 돌려 움직이는 식당문을 바라본다. 감독의 시체가 짓이겨져 문 틈 사이로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식당 문. 계속되는 문의 움직임에 끼워넣은 빗자루들이 우드득 거리며 금이 간다.  개같아- 욕설을 내뱉은 모치다가 하얗게 질린 얼굴으로 문을 내리쳤다.


[쾅!!!!!]


굉음과 함께 유리문이 부셔졌다. 산산조각 나 흩어진 유리조각. 애써 정신을 차린 사쿠사가 소리를 질렀다. 나와!! 모치다와 코모리가 사쿠사의 말에 일제히 숙소 쪽을 향해 뛰었다. 적막이 흐르는 복도에는 아이들의 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걸음 소리의 수가 많아지고 있었다.  사쿠사가 늘어나는 발걸음 소리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숙소의 복도문은 철문이니까. 문을 잠그면. 사쿠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쿠사가 재빨리 뒤따라오는 코모리와 모치다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쾅- ]


문이 닫겼다. 뭐야. 사쿠사가 문고리를 돌렸다. 누가 열쇠로 잠그기라도 한 것 마냥 단단히 잠긴 문에 사쿠사가 소리쳤다. 코모리!!! 모치다!!!! 젠장.  굳건히 잠겨버린 철문 건너편에서는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코모리와 모치다가 울부짖는 소리가 사쿠사를 괴롭혔다. 제발. 제발! 사쿠사!! 문 좀 열여줘!!  달리 문을 열 방도가 없는 사쿠사가 문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열어. 열란 말이야!!!! 사쿠사가 정신없이 손잡이를 돌리고 두들겼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모리! 모치다! !. 뭐냐고. 이거 뭐야. 사쿠사가 계속 문을 쾅쾅 두들겼다. 발갛게 달아오른 손 아래쪽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쿵,쿵, 사쿠사가 문을 두드리다 대답없는 그들의 목소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젠장. 욕설을 내뱉은 사쿠사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누가 정중하게 철문을 두들겼다.



-축하해, 살아남았네? 



낯선 목소리가 깔깔거리며 웃음을 토해냈다. 그와 함께 건너편의 소리도 사라진다.  코모리의 간헐적인 울음소리만이 들리고 있을 뿐. 사쿠사가 떨리는 손으로 몸을 일으켜 철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힘을 주어 문고리를 돌렸다.


아까와 달리 문은 손쉽게 열렸다.


철컥- 문 밖에는 코모리가 울고 있었다. 사쿠사가 손을 뻗어 코모리의 손을 잡았다. 화들짝 놀라던 코모리가 사쿠사의 얼굴을 확인하고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수도 없이 철문을 두드린 사쿠사의 손처럼 피가 터지고 멍이 들은 코모리의 손이 더듬더듬, 식당 쪽을 가르켰다. 코모리가 있던 바깥쪽 문은 온통 피투성이었다. 누가 죽어가기라도 한 것 마냥. 그리고 결국 코모리가 기절하듯 쓰러졌다. 긴장이 풀린 모양이었다. 사쿠사가 그런 코모리를 잡아당겼다. 도망치려 애쓴 것 같은 코모리의 멍든 다리. 젠장. 문이 닫힌게 저의 탓인 것 같아 원망스럽다. 일그러진 얼굴의 사쿠사가 코모리를 등에 엎었다. 



모치다가 끌려갔을 식당 쪽을 바라보던 사쿠사는 조용히 철문을 닫았다.




*


*

*




"카게야마, 저렇게 앓는거 마신 핏물 덕분인걸까."


".......아마도."



호시우미의 말에 미야가 시들어버린 식물을 보며 대답했다. 혹시나 싶어 카게야마가 마셨던 핏물을 식물에 부어버렸더니, 1시간이 채 못가 시름시름 죽어가기 시작했다. 파랗게 변해버린 식물이 바싹 말라있었다. 조용해진 방안에서 치가야가 침을 삼켰다. 알 수 없는 공포가 그들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미야가 입술을 깨물었다. 호시우미가 끙끙 앓는 카게야마를 바라보다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나가보기라도 하자. 



"이대로 있다고 달라질 것도 없잖아. "


"...............아까 카게야마 말 못들었어?"



범인은 우리를 보고 있을 확률이 높아. 미야가 짜증어린 어조로 대답했다. 호시우미가 답답한 듯 머리를 감싸쥐었다. 1학년인 치가야는 아직 그들의 눈치를 볼 뿐, 무어라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뭐 가만히 앉아서 개죽음 당하라는 소리야? "


"........나가다가 죽는거랑 뭐가 다르지?"


"나가는 건 안 죽을 수도 있어."



호시우미가 입을 열었다. 해가 떠있었다. 그래. 시야가 환할 때다. 하지만 우리의 시야만이 환한 것이 아닌 때. 우리도 범인을 볼수있거나 범인도 우리를 볼 수 있는 시간. 미야가 냉소적으로 웃었다. 지금 사쿠사네 일행들이 돌아오지도 않았어. 게다가 한 명은 병에 걸린 것 같아. 이 상태로 나가자고?  다 죽이고 싶어? 미야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호시우미를 내려다보았다. 호시우미가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 여기 있는 애들 다, 한 덩치하는 애들이야. 같이 다니면 괜찮을 수도 있잖아. 왜 나가면 안되는 건데?


미야 아츠무.



"우리가 나가지 말아야할 이유라도 있어?"



호시우미가 알 수 없는 표정의 미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두번째 사망자.

히바리다 후키, 현 유스 감독, 가죽]


[실종자

유스-모치다 곤도]


[부상자

유스-카게야마 토비오, 코모리 모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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