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썰이 너무 맘에 들어버렸다...그래서 씁니다. 지금 내가 썰 쓴걸 스스로 앓고 있엌ㅋㅋㅋ 엉엉ㅎ흟흟...의사 오이카와도 존좋이고 초커찬 보쿠토도 좋고, 초커찬 영산이도 좋다...흟흙.

*썰 내용과 비슷하지만 설정 구멍들을 메꾼체로 씁니다, 스포가 싫으시면 오이카게 썰은 안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키워드: 센티넬버스+주토피아 초커.

*이번편은 보쿠아카썰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굳이 안봐도 되게 했긴 했습니다만!

-https://265085433872857.postype.com/post/653654/<-요것이 보쿠아카썰.




목줄을 찬 짐승의 세계




"보쿠토상."


"오랜만이네, 카게야마."


"............이제 그만하세요."



보쿠토가 날개를 펼치며 웃음을 터트렸다. 뭘 그만해? 보쿠토가 나른하게 웃었다. 카게야마가 일그러진 얼굴로 날아오른 보쿠토를 바라본다. 이미 보쿠토의 손에는 알 수 없는 누군가의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어쩔 수 없는 걸까. 반정부 세력이 되었다해도 그는 센티넬 중에서도 최강자라 불리었던 사람. 반파된 대학교의 옥상 위에서 보쿠토가 카게야마의 이름을 불렀다.



"카게야마."


".........."


"넌, 내가 왜 이러는 줄 알아?"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봄이었다. 보쿠토가 손에 쥐어진 벚꽃잎을 허공에 흩뿌렸다. 보고 싶어. 보쿠토가 서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카게야마는 순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경찰들이 민간인들을 대피시켰다. 요란한 비명소리와, 피냄새 사이로 보쿠토가 절규하고 있었다. 맞아. 그랬지. 카게야마가 눈을 감았다.


오늘은 아카아시상이 떠나간 날이다. 


카게야마가 습관처럼 초커를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몸을 움직일 수 가 없었다. 분명 보쿠토를 죽여야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죽이고 싶지 않아서 카게야마가 망설였다. 경찰이 카게야마를 잡아 흔들었다. 보쿠토를 죽이라 독촉했다. 단지 정부의 센티넬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쿠토는 반정부 세력이고, 일단 카게야마 저는 정부의 '짐승'이니.



"센티넬은 센티넬이 잡아야하는거 아냐?!!! 너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



제 몸을 흔드는 그들의 손길에도 카게야마는 그저 멍하니 보쿠토를 바라보았다. 악마처럼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보쿠토를. 경찰병력이 많아진다. 군인도 보였다. 게다가 다른 센티넬들까지 집합하고 있었다. 카게야마가 저를 독촉하는 사람들에 못 이겨 걸음을 옮겼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카게야마를 바라보던 보쿠토가 날개를 펼쳤다. 하늘을 가릴만큼 커다랗게 펼쳐진 회색 날개가 펄럭였다. 카게야마가 하늘에 있는 보쿠토를 향해 입을 열었다. 



"보쿠토상."


"............왜?"


".......................아무도 이제, 남아있지 않잖아요."



그 말을 내뱉는 카게야마의 표정이 서럽게 일그러진다. 표정은 꽤나 절박해서 보쿠토는 그 모습이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너는 아직 다정하구나. 마치. 아카아시같아. 보쿠토가 손을 뻗어 어릴적 그때처럼, 카게야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은 카게야마에게 닿지 않았다. 허공에 보쿠토가 손짓했다. 가운데, 알 수 없는 벽이 있는 것 마냥.


아. 우리 되게 멀리 있네. 


보쿠토의 말에 카게야마가 울컥, 서러움을 토해냈다. 보쿠토상을 살리고 싶었다. 센티넬이 개같이 굴려지고, 무기로 취급 당하는 걸 알아도. 보쿠토는 카게야마에게 인간이었다. 소중한 사람이니까.



"보쿠토상은 강하니까 정부에서도 용서해줄꺼....."


"못해. 아카아시를 죽인 사람들에게 난 돌아갈 수없어."



그냥. 나는 아직, 보쿠토가 아련한 눈으로 웃었다 



"세상을 용서를 할 수 없는거야. "



그때처럼 보쿠토의 웃음은 티없이 맑았다. 싫다. 이런 세상, 보쿠토가 입을 열었다. 주위가 요란했다. 저 말고 다른 H급의 센티넬들까지 오면 그때는 보쿠토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다급한 얼굴의 카게야마가 소리를 질렀다. 소중한 사람이었던 보쿠토가 죽어버릴 것 같아 겁이 났다. 제 가족처럼 대해주던 센티넬들이 반란으로 떠난지도 어느새 2년. 잘못했다고 하세요. 보쿠토상. 제발. 그도 제 부모처럼 떠나버릴까 겁이 났다.



"아카아시상은 이런거 원하지 않았습니다!"



서럽게 뱉어내는 카게야마의 말에 보쿠토가 고개를 돌렸다. 제게 달려드는 비행 센티넬의 목을 꺽어버린 보쿠토가 시체를 떨어트렸다. 쿵- 바닥에 떨어진 시체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민간인들이 시체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까지도. 카게야마의 말에 보쿠토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 허탈하게 웃었다.


그래. 아카아시.


아카아시는 어디있어?


케이지.


오늘은 예쁜 봄이야. 너를 닮은.


보쿠토가 무언가에 홀린 듯 땅으로 내려왔다. 보쿠토의 회색 깃털이 흩날렸다. 대학의 교정엔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보쿠토가 한 번 날개짓을 하면 분홍 벚꽃들이 바람에 마치 아카아시처럼 흩날렸다.  연한 파랑빛의 보쿠토가 대학 안을 헤메었다. 여기. 아카아시가 다니던 대학교 맞는데. 온통 분홍빛이잖아. 아카아시의 웃음같던 분홍빛. 제게 총을 겨누는 경찰을 집어던진 보쿠토가 웃음을 터트렸다. 없잖아. 없잖아. 개 같은 놈들 덕분에. 아카아시가 죽었었지? 



'보쿠토상. 미워하지 마세요.'



세상을 미워하지 마세요. 


제게 그리 말하며 아카아시가 죽어가고 있었다. 마치 봄처럼 아름답던 네가 죽어가고 있었다. 왜더라. 마치 무언가를 빼앗겨버린 것처럼 너는 메말라갔다. 네 품에서. 난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고 그저 너를 보고 웃었어. 보쿠토가 주저앉아 몸을 웅크렸다. 너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람들을 죽여도, 화가 풀리지 않았어. 아카아시. 보쿠토가 초커가 없어진 횅한 제 목을 만졌다. 너와 네가 살아갔던 세상은 센티넬이라는 이유로, 가이드라는 이유로 행복하게 살 수 없던 세상이었다. 기계처럼 이용만 당하다 죽어야했던 삶. 너의 수명을 빼앗아간 사람들의 절반은 지금 잘 살고 있어. 다 죽이고 가야하는데.하지만 아카아시. 있잖아.


나 지금, 네가 없는 세상이 너무 힘들어.


보쿠토가 터벅터벅, 카게야마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보쿠토상..?"


"죽여줘."



아카아시가 없어. 보쿠토가 카게야마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아카아시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아름답지 않네. 아카아시가 있던 세상은 그대로 죽어버려도 좋을 만큼 행복했는데 아카아시가 없는 세상은 그냥, 너무 힘들어서 죽어버리고 싶어. 투덜거리던 보쿠토가 일그러진 얼굴의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감각 덕분에 카게야마의 무전 소리가 귀에 생생히 들렸다.



-센티넬 G-201번을 폐기해라.



우리는 인간도 아닌가. 보쿠토는 생각했다. 계속 아카아시를 생각했다. 아카아시가 어떻게 웃더라. 웃는거 예뻤는데. 아카아시가 보고 싶었다. 아카아시를 괴롭힌 사람들을 죽여도 죽여도,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았다. 홀가분하지 않았다. 아카아시는 그렇게 괴로워하며 죽어갔는데. 인간도 아닌 나를 위해 살아가줬는데. 


이렇게 죽으면 아카아시가 화낼까? 


보쿠토가 카게야마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카게야마가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혼나실껍니다."


"............"


"아주."



카게야마가 눈물젖은 얼굴로 총을 들어올렸다. 보쿠토가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카게야마의 목에 걸린 초커가 눈에 들어왔다. 제 목에는 없는 초커. 



"우리는 사랑할 수 없는걸까."



목줄을 차지 않고선.


보쿠토의 평소 목소리, 그대로. 그가 입을 열었다. 마치 서로 장난치던 과거처럼. 카게야마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방아쇠를 당길 뿐. 


탕-


총소리가 울려퍼지자 카게야마가 눈을 질끈 감았다. 보쿠토의 신형이 쓰러진다. 카게야마가 슬프게 웃었다. 죄송해요. 편안하게 잠이 든 보쿠토를 바라보던 카게야마가 애써 입을 열었다. 



"센티넬 G-201번. 폐기했습니다."



우린 인간이 아니었다.


목줄을 찬 짐승이었다.





*


*

*




센티넬 따위 다 없어져버렸으면 좋을텐데. 하필 우리 대학교에서 깽판이람. 오이카와가 안경을 치켜 올리며 입을 열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시체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시체야 실습하면서 워낙 많이 본터라 딱히 징그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두렵긴 했다. 오이카와가 휴대폰을 확인했다. 걱정하는 사람들의 문자가 가득했다. 답장하려 했지만 전공책이 무거워 움직임을 방해했다. 짜증나. 신경 해부학 책 진짜 찢어버리고싶다. 어차피 한 몇 주동안 학교 쉴 것 같긴한데. 오이카와가 대피하기 위해 허겁지겁 대학교 정문을 나섰다.


오이카와, 제가 사는 세계는 센티넬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그들은 초능력을 가진 인간. 이것만 듣는다면 센티넬은 아주 우월한 존재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가이드라 불리는 인간에게서 가이딩을 받지 않으면 폭주하곤했다. 그래서 오이카와의 기억이 맞다면 병리학 교수님은 아예 센티넬을 인간의 형태를 한 짐승으로 분류하곤 하셨다. 가이드가 없으면 이성을 잃는 것은 물론이요, 폭주해서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니. 정문 근처에는 센티넬들과 경찰들이 빼곡했다. 안전한 곳에 이르러서야 오이카와가 휴대폰을 들어 부재중 목록을 확인했다.



"어. 이와짱!?"


-야 이 개새끼야!! 멀쩡하면 전화하라고!!!!!!


"아니 멀쩡하다고 문자 했잖아? 혹시 이와짱 날 걱정하셨어?~"


-쿠소카와! 넌 그 와중에도 농담이 나와?!!



오이카와가 이와이즈미의 전화에 실실 웃음을 토해냈다. 이와쨩이 이 오이카와상 걱정도 해주고, 아주 감덩이야 감덩! 이와이즈미가 욕설을 내뱉었다. 야이 미친새끼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 여전히 주위에서는 계속 시체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 폭주했다던 센티넬이 여지간히도 많이 죽인 모양이네. 군인이 들고가는 시체를 바라보다 오이카와가 습관처럼 근육의 이름을 외웠다. 어제 해부학 쪽지시험 덕분인가. 


오이카와는 의대생이다. 그는 부모님처럼 의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이카와가 쓰게 웃었다. 제 부모님들은 의사의 본분을 다하시던 분들이었다. 전쟁이나, 가난한 나라에가서 의료봉사를 하는 그런 의사. 그래서 오이카와는 제 부모님들을 따라, 가끔씩 여러 나라를 여행하곤 했다. 오이카와는 제 부모님이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울지마.'



가이드가 전쟁에서 죽어 폭주한 센티넬에게.



'미워하지마. 토오루.'



부모님이 죽었다.


그러다가는 소중히 할 사람도, 놓쳐버리고 말아. 죽어가는 어미가 오이카와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입을 열었다. 오이카와는 어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그냥 싫어. 오이카와는 왜 잠재적 살인마들을 세상에 풀어놓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부모님은 아직까지 살아계실지도 모르는데, 욕설을 삼킨 오이카와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저는 센티넬을 증오했다. 어쩌면 의예과를 온 것도 센티넬들이 생물학적으로 필요없는 존재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야!!! 너 뭐하냐?!!"



여자 센티넬 하나가 군인의 발길질에 몸을 웅크렸다. 죄송해요. 센티넬이 군인에게 빌었다. 하지만 군인은 욕설을 내뱉으며 센티넬을 때리기 시작했다. 익숙한 풍경이었다. 센티넬이 맞는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였지만 오늘따라 기분이 왠지 나빠졌다. 왜? 오이카와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렸다. 무슨 일이야? 수화기 너머에서 이와이즈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쿠소카와? 무슨 일인데? 아무것도 아냐. 이와짱. 내가 자취방 돌아가서 연락줄께. 오이카와가 대충 얼버무리고는 휴대폰을 끊었다. 기분이 이상해. 


폭주한 센티넬이 잡힌 모양이었다. 군인들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제가 쳐다보고 있던 군인과 여자 센티넬 쪽으로 센티넬 하나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검은 흑발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소년. 놀란 소년이 달려와 맞고 있던 센티넬을 제 뒤로 숨겼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폭주한 센티넬을 폐기했습니다."


"..............지금 사상자가 몇명인 줄 아나?"



제 때 잡았어야지! 뭐하는 거야? 그냥 군인이 아니라 간부였나보다. 화난 얼굴의 간부가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갓 20살이 되었을까 싶은 소년의 뺨을 내리쳤다. 짝- 소년의 고개가 돌아갔다. 울긋불긋한 뺨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울고있네. 오이카와가 생각했다. 소년은 울고 있었다. 손에는 누군가의 머리를 든 체. 아무래도 폭주했다던 그 센티넬인 모양이었다. 소년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앞으론 시정하겠습니다."


"니네 멸종시키려다 살려준 것만 해도 고맙게 여겨야지!!!"


"..알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네가 너 얘 때문에 살려주는 거야. 알았어? 간부가 소년을 가르키며 하는 말에 여자 센티넬이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군인이 사라지자 여자 센티넬이 소년에게 안기며 울음을 토해냈다. 카게야마...흐어엉- 이름이 카게야마인 모양이었다.



"...미안"



소년이 센티넬을 끌어안았다. 아. 뭐야. 센티넬 주제에 인간인 척하는거야? 오이카와가 헛웃음을 토해냈다. 저렇게 아무리 착한 척 한들. 가이드가 없으면 이성을 잃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잖아. 매쓰거웠다. 올라올 것 같았다. 역겨워서 그런가. 그리고 그 순간 오이카와와 소년의 눈이 마주쳤다. 목에 차여진 초커가 반짝거렸다.


센티넬이라는 증표이자, 센티넬을 제어할 수 있는 물건.


오이카와는 마음이 비틀어지는 것을 느꼈다. 왜. 센티넬인데 인간인 척을 해? 짜증이 났다. 역겨워. 오이카와가 자취방으로 향하면서 입을 열었다.



"괴물이면서."



소년이 들었는지 아닌지는 오이카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오이카와는 소년이 싫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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