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뜨는 달 스포주의!

*안보고도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함.

*요약: 과거-카게야마 부모님 죽인 장군 오이카와 X 왕자이지만 숨기고 살던 카게야마의 계약 결혼.

현재-원작 오이카와X원작 카게야마<- 전생의 오이카와가 카게야마 옆에 귀신으로 붙어다녔음.ㅋㅋ

*사극+현대





죽고 싶은 건 나였어.





당신은 내 아비를 잘라낸 적장이었다. 나는 당신이 성문에 걸은 아비의 목을 보고 오열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칠듯이 화가 났다. 아니. 미쳐버릴 것 같았다. 


오이카와가 시라부의 사병들을 피해 카게야마를 끌어안았다. 횃불을 든 사병들이 정신없이 숲속을 돌아다녔다. 우리를 찾기 위해서이겠지. 지쳐버린 카게야마가 맥없이 몸을 오이카와에게 맡겼다. 그가 어찌 웃었더라. 카게야마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당신은 칼을 든 체 나를 지키려하고 있었다. 아니. 죽이고 있었던가. 당신을 증오하는 나를 지키려하는 걸까. 카게야마가 흐릿한 시야를 뒤로한체 눈을 감았다. 아. 당신을 사랑하게 되버린 게 너무나도 후회스러웠다.



'네 나라로 돌아가, 둘이서만 살자꾸나.'



당신이 웃고 있다. 나를 향해 웃고 있다. 아.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모든 걸 버리려 했기에, 당신과 나는 쫓기고 있는 거다. 그리 많은 사람들을 오직, 우리를 위해 죽였기에 이리 악연이 이어지는 거겠지. 당신을 증오하던 소년이 당신과 나를 죽이기 위해 이리도 발악하고 있는 거겠지. 우리가 승상을 죽였기에, 이리되는 걸까. 카게야마가 입을 열었다.



"오이카와상."


".....걱정마, 시라부만 죽이면 사병들은 흩어질거다. 토비오."



당신은 나를 사랑했다. 그가 나를 달래려는 듯 애써 웃어보였다. 그러나 나는 미칠 듯이 괴로웠다. 나는 알고 있어. 당신이 괴로울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나를 위해 누군가를 죽일때 일그러지는 당신의 얼굴. 아. 그래도 그 소년을, 조금은 애정했지? 승상을 미워했지만 그는 당신의 친구였잖아. 카게야마가 오이카와의 얼굴을 매만졌다. 따뜻했다. 내 아비를 죽이고, 내 어미를 죽이고, 내 나라의 사람들을 기어코 추방시킨 당신은 따뜻했다. 괴로운 사실이었다. 그런 당신을 사랑한다는 건. 카게야마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토비오."



이젠 일그러진 당신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아. 아마,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우리가 서로를 애증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그때 당신이 나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서로가 더 행복했었을까. 새하얗게 질린 당신이 내 손목을 잡았다. 하지만 내 손에 들린 칼은 뛰는 심장을 향해 움직였다. 시간이 흐릿해진다. 그렇구나. 내가 죽어야겠구나.



'내가 떨어지는 곳이, 나락이라면 어찌합니까.'


'나락까지라도 함께하자구나.'



그건 정말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우린 현세의 업에 묶여 괴로워하고 있었던 걸까. 그러기에 우린 결국 도망쳤잖아. 추방당해야 할 건 내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나였는지도 몰라.  



"내려놓아."


".............이제 죽이지 마세요."


"토비오. 제발. 내려놓거라!!!!!!!"


"..그냥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어.



카게야마가 흐릿하게 웃었다. 우리는 아마 처음부터 이어지지 말아야하는 운명이었던지도 몰랐다. 칼의 서늘한 기운이 목에서 느껴졌다. 아. 이젠 환상이 자꾸만 눈 앞을 가렸다. 괴롭고도 괴로워서 어찌할 줄 몰랐다. 죽인 사람들이 저를 뒤덮고, 괴롭힌다. 거짓을 지키기 위해 죽여야했던 진실된 사람들.


'쿠니미가 왜 죽은지 몰라? 너를 대신해서 죽은거야!!!!'


킨다이치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처음부터 내게 진실된 것이란 없었다. 당신과의 결혼도, 불쌍한 네 나라 사람들의 인연도. 


'쿠니미가 왜 너와 형제같이 자라났는지 모르겠니? 너를 대신해 죽을 목숨이었다고!!'


'약조하지.'


허울 좋은 부인으로 살아간다면, 네 나라의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겠다.


'승상을 죽이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인가요?'



승상을 죽이면, 이대로 아무것도 모른체, 괴로워하는 내 나라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나요. 행복해질 수 있나요. 오이카와상. 그는 약조하지 못했었다. 그저 노력하겠다는 말을 꺼냈었지. 그래. 그런 이야기였던거다. 망국의 왕자인 걸 숨기고, 적국의 장군과 결혼한 결말은. 



"....그만할까요."



오이카와상.


파란 눈에 눈물을 담은 카게야마가 환하게 웃었다. 물 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서러움에도 카게야마는 칼을 내리쳤다. 이제 안녕이야. 카게야마가 눈을 감았다. 죽고 싶었다. 어서 죽으면 이 모든 것을 겪지 않을 수 있겠지.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겠지. 서린 칼날이 여린 피부를 베어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건 내가 아니라 나의 자살을 막으려던 당신이었다.




*


*

*




'은애해.'


'그곳이 어디든 함께하자꾸나.'


'그래, 설령 나락이라더라도.'



오이카와가 멈춰있었다. 카게야마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랬구나. 이렇게되어서, 당신은 계속 그저 환생에 불과한 나를 쫓아다닌건가. 나를 그 정도로 사랑한건가. 카게야마가 손에 들린 칼을 웅켜쥐었다. 파란 옷을 입은 과거의 카게야마가 미소를 지었다. 저와 과거의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래서, 나를 여기까지 부른거야?"


"......."


"지금 이 순간을 바꾸었으면 해서?"



카게야마가 입술을 깨물었다. 아. 지금의 오이카와를 빼닮은 얼굴에 미치도록 가슴이 아팠다. 얼마나 절망스러워했는지도 알 것만 같았다. 왜 나를 배신했냐 화를 낼 정도로, 당신은 과거의 나를 사랑했던거다. 당신에게 주어진 그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도망갈 정도로. 사랑했던 거다. 건너편에 조용히 앉아있던 과거의 제가 입을 열었다.



"나는 후회해."


".........."


"언제나, 늘 이 순간을 후회했어."



차라리, 같이 도망칠껄. 그가 없는 삶이 더 괴롭더라. 과거의 카게야마가 고개를 들어 처연하게 웃었다. 그래놓고, 지금 나한테 이러는거야? 왠지 모를 분노에 카게야마가 말을 토해냈다. 과거의 후회덩어리일 뿐이야. 넌. 제 말에 일그러진 얼굴의 그가 웃었다. 난 이해할 수 없어. 왜.



"후회하고, 바꾸어달라는 거야?"


"..........."


"이미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그럼, 지금의 오이카와상은 뭔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은 모조리 없던거야? 왜, 지금와서 후회하는 건데. 나는. 나는 아니야. 카게야마가 칼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지."


"......."


"지금도,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적어도, 지금의 내 사람들이 있어. 내가 돌아가야할 곳도 있어. 그러니까. 나는 포기하지 못해. 나는 그러지 않을꺼야. 카게야마가 외쳤다. 그러자 과거의 카게야마가 웃었다. 그래. 어쩔 수 없구나. 


포기한 건 되찾지 못하는 거구나.


나를 위해 죽어버렸던, 쿠니미도, 나 때문에 죽었던 히나타의 어머니도, 그 누구도 돌아오지 않는거구나. 파란 옷을 입은 그가 천천히 카게야마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칼을 든 건 제가 아니라 과거의 카게야마가 되었다. 칼을 든 그가 괴로워하며 웃었다. 멈췄던 세상이 움직이고, 다시 칼이 여린 살을 베어낸다. 또 다시 펼쳐지는 그의 죽음. 흐릿해지는 정신 사이로 과거의 자신이 입을 열었다. 마치 행복을 빌어주듯 다정하게.



"그럼, 너는 행복하길 바라."



과거의 카게야마가 곧 숨이 멎을 오이카와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


*


*



"오이카와상."


"........무슨 일이냐?"


"아닙니다. 그저, 얼굴을 보고 싶었습니다."



카게야마가 미소를 지었다. 목석같더니, 이제는 아양도 부릴줄 아는 것이야? 오이카와가 웃으며 카게야마의 결좋은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카게야마가 오이카와의 품 속에 얼굴을 묻었다. 따뜻했다. 세상의 모든 걱정 근심도 벗어던질 수 있을 만큼 따스하고, 평화로웠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불안하느냐?"



이젠 너와 함께하는 그 어느 곳이든 괴롭지는 않을 것 같구나. 오이카와가 카게야마의 이마에 입맞추며 다정히 속삭였다. 어디든 함께 하자. 토비오. 카게야마가 오이카와의 손을 다정히 쥐었다. 이 손은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죽인 손이다.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 카게야마가 눈을 감았다. 나락이라도 괜찮습니까? 같아 나락으로 가요? 카게야마가 품 속에서 속삭였다.



"그래, 그리하자구나."



일그러진 얼굴의 오이카와가 카게야마의 손등에 입맞추며 대답했다.





*아마 요번달은 제가 바빠서 글이 좀 늦게 올라옵니다!!!! ~~~~~ ㅠㅂㅜ 얼른 끝내고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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