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흫흫ㅎ 여러분 같이 파요 ㅋㅋㅋㅋㅋ

*키워드: 사극, 삼각관계, 왕의남자.

*집착공 오이카와. 아무것도 모르는 카게야마, 죽지 않기 위해 광대짓을 해야하는 쿠니미.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미쳐버린 황제.

*왕의 남자 기반이나, 나라나 설정은 조금씩 바꿀 예정입니다!



[광희(光熙)제 12년, 폭정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광희(光熙)제 오이카와 토오루를 폐위시키다.]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지.






"그리 재상이 말하길! 내가 황제께 간청드려서 자네를 빼볼테다!!"


"어머! 제 엉덩이가 그리 좋으십니까~"



탈을 쓴 남자가 그리 말하며 엉덩이를 흔들자 모여있던 사람들이 와르르 웃음을 토해냈다. 크게 공감하며 비웃음을 터트리는 늙은 노인도, 체면상 크게 웃음을 터트리지 못하는 양반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도 그 우스꽝스러운 광경에 입을 비죽거렸다. 양반탈을 쓴 남성이 색시탈을 쓴 광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행동거지가 우습기 그지 없었다.



"내가 이 금덩이 하나 가지려고 황제 하나 못 속일까!"


"나으리~!!"



색새탈을 쓴 광대가 양반탈을 쓴 남성에게 기대며 아양을 부린다. 색시탈을 썼어도 탈 아래로 보이는 모습이 남성의 몸이라 사람들이 웃음보가 터졌다. 옆에 있던 킨다이치가 북을 내리치며 덧붙였다.



"얼쑤~! 재상 나으리 금덩이 하나에 살찐 목을 내걸었구나~~"



장터가 금세 웃음바다로 변했다. 웃음을 내뱉는 군중들 사이 작은 몸을 가진 아이 하나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돈을 걷는다. 나으리, 어머 아가씨, 말하는 태가 기름과 다르지 않아 넘어간 사람들이 헬렐레거리며 너도 나도 주머니의 요깃거리와 돈을 소년에게 건냈다. 시간이 얼마가지 않아 바가지 안에는 엽전, 쌀, 떡 등 오만 것들이 가득했다. 웃음의 값을 내밀던 사람들 사이로 정갈한 도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그 광경에 미간을 찡그렸다. 삿갓을 살짝 내린 남자가 또 다시 시작되는 우스꽝스러운 정치극을 바라보았다. 오이카와 녀석. 이와이즈미가 나즈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광대놀음을 뭐하러 보고 싶다고. 



"나으리도 한푼만 주십죠!"


"너는 이 광대패거리와 함께하는 것이냐?"


"예이~ 지가 수금 담당입죠!"


"그래? 그럼 너도 같이 가야겠구나."


"나..나..나으리?"



이와이즈미가 히나타의 손목을 부여잡았다. 꼬질꼬질한 얼굴과, 풍족히 먹지 못한 듯 마른 손목에 이와이즈미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명은 어명이다. 이와이즈미가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명이다. 우매한 민중들을 현혹하는 이것들을 잡아들여라."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포졸들에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잡힌 히나타의 모습에 쿠니미가 황급히 카게야마의 손목을 잡아쥐었다. 히나타는 어쩔 수 없다. 군중들 사이 앉아있던 킨다이치도 잡혀 몸을 버둥거리고 있었다. 멀대같이 몸만 큰게. 쿠니미가 미간을 찌푸리다 카게야마를 이끌고 재빨리 군중들 사이로 사라진다. 탈과 물들인 낡은 옷을 황급히 벗어던진 쿠니미와 카게야마가 걸음을 재촉했다. 걱정스런 얼굴의 카게야마가 입을 열었다.



"쿠니미. 히나타랑 킨다이치는?"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쿠니미를 따라 뛰던 카게야마가 계속 뒤를 돌아보자 쿠니미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죽고 싶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잊어버렸어? 쿠니미가 카게야마의 손목을 확 끌어당기며 매서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카게야마가 쿠니미의 얼굴을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 쿠니미. 카게야마가 쿠니미에게 속삭였다.



"우리가 아무리 윗사람들을 풍자하고, 해학한다 한들. 우리는 천것이야."


"........"


".....그 사람들 말 한마디에 우리 목숨이 사라지는거야. 카게야마."


"...나도 알지만."



도망치고, 다시 또 사람들을 웃기고, 그러다 붙잡히면 죽는게 우리 삶이야. 화를 내던 쿠니미가 갑작스레 뛰던 걸음을 멈췄다. 쿠니미? 카게야마가 멍하니 쿠니미의 이름을 부르자 어느새 올라온 쿠니미의 손이 카게야마의 눈을 가렸다. 우리 잡힌거야? 제 물음에 쿠니미는 대답이 없었다. 쿠니미. 대답없는 쿠니미에 희미하게 웃던 카게야마가 제 눈을 가린 쿠니미의 손을 내리며 속삭였다. 괜찮아.


나도 광대잖아.


그들의 앞에 포졸들이 즐비하게 서있있다. 



*


*

*




"그만 좀 울어. 히나타."


"흐어엉. 하지만! 우리 죽는거야?"


".....광대가 별 수 있어?"



쿠니미가 덤덤히 입을 열자 히나타가 밀려왔던 공포가 터진 듯 더 크게 울음을 토해냈다. 간수가 짜증스러운 얼굴로 히나타를 바라보며 귀를 틀어막았다. 볖짓이 깔린 감옥 안. 싸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지하라서 그런가. 어릴적 감옥에 잡혀 온적이 있었던 쿠니미가 무덤덤히 제게 기대는 카게야마를 끌어안았다. 추워. 그때. 카게야마도 같이 있었지. 쿠니미가 멍하니 잠든 카게야마를 바라보았다. 



"정말. 우리 죽는거야?"


".....희망을 가져봐."



그 분들에게 우리는 파리 목숨과 다를게 없겠지만. 그 말에 킨다이치가 체념한 듯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쿠니미가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렸다. 잠을 자던 카게야마도 게슴츠레 눈을 뜨곤 들어온 인물을 바라본다. 제법 차려입은 인물의 등장에 쿠니미가 카게야마에게 작게 속삭였다. 눈을 감아. 카게야마. 카게야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았다.



"승상 나으리?!"


"오늘 잡혀들어온 광대들이냐?"


"예."


"열어라."



마츠카와가 입에 곰방대를 물고 뻐끔거리며 말하자 간수가 화들짝 놀라며 감옥의 문을 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히나타가 울음을 멈추고 마츠카와를 올려다보았다. 냄새 나잖아. 검은색 도포에 묻은 볕짚을 바라본 마츠카와가 신경질적으로 입을 열었다.



"어서가서 씻겨라. 옷과 먹을 것을 주도록."


".......예! 승상."


"........냄새가 좀 나야지."



마츠카와가 혀를 쯧쯧 찼다. 따라들어온 궁녀들이 먼저 히나타와 킨다이치를 일으켜 세운다. 손길에 당황한 킨다이치가 어버버거리기 바빴다. 쿠니미가 그 광경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우리를 어찌하려는 것이요. 나으리."


"오호라."



담배연기를 내뿜던 마츠카와가 보기 드문 패기에 웃음을 터트렸다. 광대 주제에 눈이 제법 꽤 괜찮찮은 눈을 가졌구나. 마츠카와가 비아냥거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주제를 모르는 천것은 죽기 쉽상이지. 마츠카와의 말에 쿠니미가 무덤덤히 대답했다. 표정에는 일말의 변화조차 없었다. 걱정스런 얼굴의 카게야마가 쿠니미를 향했다.



"저희는 천것이기에, 주제를 모르지요. 승상."



마츠카와가 빤히 쿠니미를 바라보다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발칙하구나. 천한 광대여. 어디 한번 황궁에서 뛰어놀아보거라. 마츠카와가 담뱃불을 화로에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소리를? 쿠니미가 눈을 크게 뜬체 마츠카와를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황제를 즐겁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



황제를 돌려놓을 수 있다면, 더없이나 좋고 말이다. 몸을 돌려 감옥을 나가려던 마츠카와가 나즈막이 덧붙였다.




*


*

*




'광대가 되는 것이 좋겠다. 너는.'


'형님! 형님! 왜 그리 말씀하십니까?'


'네 눈이 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마치 푸른 바다를 담은 듯한 카게야마의 눈동자에 스가와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카게야마가 눈을 천천히 떴다. 이리 깨끗하게 씻어본지도 몇 년만이던가. 먹고 살기에 바뻐 겉모습을 꾸밀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적막이 가득한 방 안.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 누구도 말이 없었다. 그때 적막을 깨고 쿠니미가 나즈막히 입을 열었다. 우리, 놀아야한단다. 그게 무슨 소리야? 킨다이치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쿠니미를 바라보았다.



"모르지. 희대의 폭군이라는 강희제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우...우리!! 그럼..잘못하면 죽는거야?"


"죽는다는 얘기는 그만해 좀! 히나타."



울상이 된 히나타의 얼굴을 바라보던 카게야마가 대답했다. 하지만. 하지만. 새하얗게 질린 히나타는 무어라 계속 말을 중얼거렸다. 걱정이 된 킨다이치가 히나타에게 다가가자 쿠니미가 킨다이치를 붙잡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렇게 해도, 잘할거야. 아마. 냅둬. 카게야마가 입을 뻐끔거리다 말을 꺼냈다.



"그럼, 우리 무슨 광대짓 하는건데."


"재상이야기로 하자."


"오늘 했던거?"


"그래."



그건 괜찮을까  킨다이치가 물었다. 어찌든 되겠지. 쿠니미가 무덤덤히 대답했다. 우리같은 천것이 고귀한 분들의 생각을 알턱이나 있겠니. 비아냥거리던 쿠니미가 고개를 들어올려 눈을 감았다. 화려한 방안이었다. 광대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을 풍경. 비단 옷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도자기들까지. 갖가지 진귀한 금은보화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강자를 비웃는 광대에게는 필요 없는 것.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쿠니미가 허탈하게 웃었다. 


'어디 한 번 황궁에서 뛰어놀아보거라.'


천한 광대가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는 과분한 곳이 아니더냐. 마츠카와의 말을 떠올리던 쿠니미가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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