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흫흫ㅎ 여러분 같이 파요 ㅋㅋㅋㅋㅋ
*키워드: 사극, 삼각관계, 왕의남자.
*집착공 오이카와. 아무것도 모르는 카게야마, 죽지 않기 위해 광대짓을 해야하는 쿠니미.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미쳐버린 황제.
*왕의 남자 기반이나, 나라나 설정은 조금씩 바꿀 예정입니다!

*잔인함 주의!


[광희(光熙)제 12년, 폭정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광희(光熙)제 오이카와 토오루를 폐위시키다.]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지.





광대라는 것이 어떤 삶이냐 묻는다면, 어찌 대답해야할까. 가장 밑바닥에 서서 제일 높은 곳을 비웃는 자들이라 해야할까. 쓰게 웃던 쿠니미가 손을 들어 가면을 썼다. 이 곳은 정말이나 광대에게는 과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마츠카와의 안내를 따라 연회장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하게 치장된 궐은 거북했다. 처음 입는 비단옷과 처음보는 적색의 건물에 히나타와 킨다이치가 입을 벌리며 황궁을 구경했지만 쿠니미의 속내는 편하지 않았다. 카게야마가 가면를 쓴체로 조심스래 쿠니미의 손을 잡았다.


"이 밖으로 나가면 황제폐하가 계시니 절대 고개를 들어서는 아니된다."

"예."

"특히. 너."


조심하는게 좋을 것이야. 천것. 마츠카와가 문 앞에서 쿠니미를 항해 덧붙였다. 가면속에 가라앉은 쿠니미의 눈이 마츠카와를 응시했다.


"승상. 마츠카와 잇세이 드십니다!!"


마츠카와의 고갯짓에 포졸들이 연회장의 문을 열었다. 열리는 문 사이 들어나는 화려한 황궁의 연회장. 잉어가 조각된 분수대에서 솟아나는 물줄기.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술에 거하게 취한 대신들이 기녀들을 끼고 향략을 즐기고 있었다. 밖에서는 굶어죽어가는 사람이 수천인데 그들의 술상 위에는 보이지 않는 산해진미가 없었다.


"어이! 맛층! 자네도 들어. 어서!"

"폐하.체통을 지키소서. "

"이름이 힛짱이라고 했나? 뭘 원해?"

"폐하."

"어이구, 힛짱 가슴이 제법 크구나?"


아양을 부리는 기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오이카와가 입을 열었다. 앵두같은 입술이 예쁘네. 오이카와가 붉어진 얼굴로 키득거렸다. 풀어헤쳐진 곤룡포 사이로 기녀들이 몸을 더듬었다. 수려한 얼굴이 그 추악함에 잠시 질려 보일정도로 오이카와는 망가져있었다. 익숙한 듯 한숨을 내쉰 마츠카와가 잠시 오이카와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폐하가 말씀하신 광대패거리를 데려왔습니다."

"..아하하하. 어쩜 그리 귀여운 말만할까."

"폐하."

"그래그래. 내가 돌아가는 길에 비단을 하사..."

"폐하!!!"


폐하가 말씀하신 광대들을 대령했습니다.  마츠카와가 이를 악물며 입을 열자 술에 취한 오이카와가 게슴츠레 마츠카와를 바라보았다. 그래? 흐리멍텅한 눈의 오이카와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제서야 오이카와의 눈에 기녀의 탐스런 가슴이 아닌 광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이카와는 그 순간 기분이 더러워졌다. 갑작스래 현실로 끌어내려진 기분이었다. 황홀한 환상 속에서 현실로 끄집어내진 기분. 얼굴을 일그러트린 오이카와가 욕설를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짜증나네."

"...."

"어디 한 번 날 웃겨보라고 해. 죽기 싫으면."


오이카와가 시니컬하게 읍조리며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에 쿠니미가 고개를 들었다. 황제는 높은 단상에 앉아있었기에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 상황에 적어도 얼마나 웃긴지는 알았다. 술에 취해, 이것이 저것이고, 저것이 이것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사형을 내리라는 꼴이 얼마나 우스운지. 오이카와의 협박에 히나타와 킨다이치는 두려운 얼굴로 바들바들 떨어대었다. 하지만 아무리 황제인들. 인간은 인간.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인간을 비웃는 가장 천 것. 쿠니미가 몸을 일으켜 대사를 읊었다.


"내 관직은 재상이오. 어여쁜 네 이름은 무엇인고."


쿠니미의 시작에 카게야마가 눈을 껌뻑이다 웃으며 대답했다. 당황한 마츠카와가 달랠새도 없었다.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연회장은 이미 광대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였다. 술를 들이키던 오이카와가 흥미로운 눈으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지는 저 기생집에 사는 모란이라고 합죠, 재상 나으리 아니십니까?"

"나으리 나으리. 우리 아씨는 얼굴도 예쁘지만, 밤에 만나는 아씨가 제일 이쁘지요~!!"


눈물을 닦아낸 히나타가 극에 섞여든다. 색시탈을 쓴 카게야마가 부끄러워하는 흉내를 내자 쿠니미가 카게야마의 엉덩이를 툭툭치며 대사를 읊었다. 그 장면에 오이카와의 옆에서 술을 따르던 기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 금덩이가 그리 비싼가?"


익살맞게 입을 연 쿠니미가 덩실덩실 춤을 춘다. 그 광경에 정신차린 킨다이치가 쪼르르 악단으로 달려가 북을 쥐었다. 악단의 음악을 지휘하며 킨다이치가 소리를 질렀아.


"얼쑤 재상! 기생에게 홀려 몸도 마음도 다 내주다 목까지 내주것네~!!!"


푸하하하. 킨다이치의 덧붙이는 말에 오이카와가 웃음이 터진듯 무릎을 치며 크게 웃었다. 대신들을 풍자하는 광대놀음에 웃음이 터진 건. 오로지 황제와 기녀들 뿐이었다.


"이 금덩이 그리 비싸다지만, 내가 그거
하나 못살까!"

"아니~ 나으리 이 금덩이를 어찌 사려 하십니까?"


재상의 금덩이로는 택도 없습니다만? 히나타가 양반탈을 쓴 쿠니미의 다리사이를 가르키며 입을 열자 오이카와가 오열할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하!!!"

"이 금덩이로 부족하다면,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쿠니미가 말을 인자한 말투로 덧붙였다. 나랏님이 멍청이라! 내가 곶간정도는 털어줄 수 있네. 쿠니미가 부채로 황급히 다리 사이를 가리며 대사를 읊었다. 그 대사에 오이카와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광대 놀음을 응시했다. 마츠카와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 극의 주인공인 재상의 얼굴도 새하얗게 질려간다.


"나랏님은 어찌해도 내 손 안이라. 내 금덩이 부족하면 나랏님 금덩이 털어오지~"


무엇을 갖고 싶으냐. 모란아. 그것이 궁궐이면 궐을 가져다 줄것이며, 그것이 나랏님의 곶간이라면 곶간이라도 털어주지. 쿠니미와 킨다이치, 히나타가 노래를 읊으며 춤을 추었다. 색시탈를 쓴 카게야마 역시 사뿐사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악단이 연주하는 장단은 흥겹기 그지 없건만, 연회장의 분위기는 싸하기 그지없었다. 술을 들이키던 오이카와가 조용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 손짓에 악단의 음악이 멈추고 히나타와 쿠니미, 카게야마가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오이카와가 키득거리며 호위의 칼을 뽑아들었다. 웃기는구나.


"무례하군."


술이 취한 오이카와가 광소하며 단상을 내려왔다. 그렇지만 웃긴 놈들이구나. 오이카와가 실없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웃겼으니 무례함은 봐주지. 카게야마의 옆에 칼을 내리꽂은 오이카와가 카게야마에게 속삭였다. 새하얗게 질린 카게야마가 땅바닥을 응시하며 벌벌떨었다.


"그럼 이 극에서 재상이 누구냐? 광대."

"....황..황제폐하."

"묻지 않느냐. 그게 누구지?"


계집에게 홀려 나라의 곶간을 털어먹은게 누구지? 몸을 일으킨 오이카와가 미친듯이 웃으며 대신 하나 하나를 가르켰다. 너냐? 너야? 한참이나 연회장 안을 돌아다니던 오이카와가 재상의 앞에 이르자, 우뚝 몸을 세웠다. 제 앞에 온 오이카와의 덕에 재상은 벌벌 떨기 시작했다. 비웃던 오이카와가 칼등으로 재상의 목을 겨누며 속삭였다.


"왜 그리 떠시요. 재상? 잘못이라도 하셨소?"

"폐...폐하!!!!!"

"왜요? 재상이 짐을 능멸하셨습니까?"


오이카와가 키득거리며 물었다. 칼은 여전히 재상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벌벌 떨던 재상의 바지자락이 흥건하게 젖어간다. 오줌를 지린 그의

모습에 폭소하던 오이카와가 옆에 쭈그려 앉아 재상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드세요. 재상."

"폐..폐폐하!! 소인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목숨만은!!"

"드세요. 재상. 어서요."


오이카와가 웃으며 술잔을 들어올려 재상의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재상이 오열하며 술을 마시자 오이카와가 환히 웃었다. 그리고 휘잉- 칼이 그의 목을 갈랐다.


"가는 길 술 한잔은 하시고 가셔야지."


재상의 목이 데구르르 굴러 술상위로 떨어진다. 연회장을 가득 채운 정적 사이 피가 샘솟는 소리만 가득했다. 그리고 산해진미 사이로 떨어지는 사람의 목. 툭, 툭- 핏자국을 따라 목이 굴러간다. 흥미없다는 듯 오이카와가 재상의 목을 발로찼다. 분수처럼 솟아나는 피에 곤룡포가 젖어들어간다.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 사방으로 흩날린 피. 하지만 피비린내를 삼킬정도로 향기로운 산해진미의 냄새. 카게야마가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입을 틀어막았다. 공포에 떠는 사람들 사이로 오이카와는 멍하니 그 광경를 마주했다. 공포에 질린 파란 눈동자. 마치 이 광경에 어울리지 않는 푸른 하늘같았다. 눈이 어여쁘구나. 오이카와가 새하얗게 질린 카게야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칼에는 여전히 승상의 피가 맺혀 떨어지고 있었다.


"광대들을 궁에 머물게 해볼까?"


짐이 즐거우니, 된거 아닌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오이카와가 키득거리며 입을 열었다. 허나 모두들 머리를 조아리고 공포에 떨 뿐, 대답하는 이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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